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을 거듭 반대하면서 당청이 추인한 당내 화합과 쇄신 카드는 중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대표 경선때부터 화합 카드를 내민 박희태 대표로서는 재보선 참패에 이은 또 하나의 상처가 될 전망이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정복 의원은 7일(현지시간) "박 전 대표가 김효재 당 대표 비서실장과 만나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에 반대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표와 김 실장이 만나 이미 밝힌 입장을 확인했다"며 "기본적으로 어제 밝힌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박 전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내린 특단의 조치인 '특사작전'은 박 전 대표의 '반대입장'만을 확인한 채 별무신통으로 끝날 전망이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8일 "박 전 대표의 의사표시는 명확하지 않았나"면서 "굳이 특사까지 파견한 것은 지나친 일이다"고 비난했다.
박 전 대표가 거듭 반대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한나라당의 향후 쇄신론의 방향성도 갈피를 잡기 더욱 어렵게 됐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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