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6200억원에서 8460억원으로 확대...원자재·환율 상승 영향
동부제철이 원자재·환율 상승으로 이르면 이달 안에 시험가동을 시작하는 아산만 전기로 제철소 투자금액이 1141억원 추가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제철은 지난 7일 제출한 증권 신고서를 통해 “전기로 투자에 당초 62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었으나 2008년 들어 원자재가격 및 환율상승 영향으로 인해 투자금액이 8460억원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현재 4790억원을 이미 투자했으며, 올 상반기까지 추가로 3850억원을 더 투자할 전망이다.
동부제철은 최초 투자 예상액에 맞춰 자금을 마련해 왔으며, 산업은행으로부터 장기시설 차입(3년 거치 5년 분할상환)이 확정돼 올 3월말까지 2291억원이 차입됐으며, 추가로 2709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차입 예정 금액을 뺀 1141억원을 추가로 조달해야 한다.
동부제철은 “1141억원의 자금은 영업활동이나 추가차입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면서 “다만 이 투자금액은 2008년말의 원자재 가격과 환율을 근거로 추산된 것이므로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하락할 경우 투자금액이 다소 감소할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한 철강제품 수요감소로 영업현금 창출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자체 조달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전기로 투자 완료시까지는 부족자금을 외부차입, 보유자산 매각 계열사로부터의 자금 지원 등에 의존하는 형태의 현금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한편 동부제철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할 예정이다. 오는 2012년 5월 21일 만기가 도래하는 350억원은 공모를, 이어 2012년 5월 22일 만기가 도래하는 150억원은 사모를 통해 각각 발행키로 했다. 표면 이자율은 6.0%, 만기 이자율은 9.0%다.
동부제철은 지난 1월 만기가 도래한 공모사채 200억원의 상환을 위해 지난해 11월 1년 만기 원화채를 발행한 바 있으며,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유산스(Usance) 단기차입금 상환용으로 산업은행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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