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이 올 1·4분기에 599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측이 7일 공시한 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올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증가한 6710억15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냉연제품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 마진율이 축소되면서 598억95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도 563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 2006~2007년간 합친 손실액(332억7900만원)보다 많으며, 당기순손실액도 지난해 전체 규모(916억5400만원)의 61.5%에 달하는 규모다.
회사측은 "2008년에는 전세계적인 철강업계 호황과, 중국정부의 수출세 인상 등 수출억제정책 영향 등으로 인한 대폭적인 판매가격 인상에 힘입어 2007년 대비 38% 이상 상승했으나 작년 4분기 들어 글로벌 실물경기 침체로 인하여 철강수요가 급감해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올 1분기에는 2008년도 매출액의 20%를 달성했으며, 향후 철강시황 회복이 지연된다면 판매량 및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부제철과 같은 전문 냉연업체는 원재료 조달리스크에 노출돼 외부대응력이 상대적으로 열위한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적인 가격하락세로 마진율이 축소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동부제철은 특히 혹시라도 있을 지 모를 포스코의 가격 인하 공세가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국내 냉연강판과 아연도강판 시장은 포스코가 작년 기준 77.2%와 53.6%의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는 가운데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유니온스틸, 포스코강판이 나머지 시장을 점유하는 1강 4중의 경쟁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냉연강판 생산량의 경우 지난해 포스코 1040만t, 현대하이스코 380만t, 동부제철 240만t, 유니온스틸 200만t으로 상위 4사가 국내 전체 생산능력(2296만t)의 94.0%를 차지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시장진입벽이 높은 냉연강판 시장은 사업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으나 포스코의 압도적인 시장지위와 현대차그룹 계열의 현대하이스코가 안정적인 납품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동부제철의 시장지위는 열악한 편"이라면서 "특히 2006년 이후 중국업체의 생산확대까지 이뤄지면서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포스코가 공격적 가격인하 등의 정책을 추진할 경우 동부제철은 물론 철강업체 전체가 위협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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