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넘어서면서도 기관을 통한 펀드환매 물량이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이 아직까지는 기관의 매물을 받아내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환매 물량이 거세질 경우 지수 상승추세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펀드 환매 매물벽인 지수 1300~1400선을 이미 넘어섰다는 점에서 이후 추가 환매 물량이 쏟아지더라도 강도는 이전에 비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후 환매 매물벽으로 지수 1600선대를 예상하고 있다. 지수의 상승추세가 유효하다면 또 한번의 환매 욕구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7일 현대증권은 환매 구간을 ▲주가 급락시 ▲원금 회복 구간 ▲수익 얻을 때 등 세가지로 나눠 분석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센터장은 "1300~1400선에 14조원의 매물대가 형성돼 있고 7조원이 적립식 펀드로의 환매 물량인데 이 중 10%정도가 원금 회복 언저리에서 환매를 하고 있어 7000~8000억원이 매물로 나왔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1300~1400선에서 급한 환매 매물은 거의 출회됐다고 판단된다"며 "1400선에 안착할 경우 오히려 우호적인 시장상황으로 인식해 신규 펀드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될 확률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환매 매물대가 1600선에서 50% 형성돼 있기 때문에 1600선 이후 환매 크게 일어나겠지만 시장이 좋을 경우 자연스럽게 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은 1300~1400선대가 펀드 매물대였다며 추후 매물구간으로 1600선 이후를 전망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2007년부터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자금이 급속하게 유입된 반면 지난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폭락하면서 오히려 겁먹은 투자자들이 환매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자금 이탈이 크게 일어나고 있지 않은 환매가 주가 상승 틈을 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00~1400선에서의 자금 이탈이 일어났고 1600선대 이후 매물대가 약 2조원을 넘어서고 있다"며 "1600선 이후부터 또한번의 강한 환매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 지수가 3분기를 고점으로 하반기부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3분기 이후에 환매 물량이 또 한번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지난달 환매 물량이 예상외로 컸었다"며 "하지만 이후 시장에 충격을 줄만큼의 환매 현상 보다는 1400선 이후에서는 개인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의 꾸준한 환매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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