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의 투자법이 주목받고 있다. 주식이 쌀 때에는 회장일가가 자사주를 매입해 짭짤한 수익을 내고 주가가 오르니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안정을 꾀하는 방법이 증권가의 이목을 사고 있다.
대신증권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에서 112억8000만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7일 공시했다. 우선주 150만주는 오는 11일부터 8월10일 기간동안 주당 7120원~7620원에 취득하게 되며 이로써 대신증권이 보유한 자사주는 보통주 538만주, 우선주 400만주가 된다.
요즘과 같이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시기에는 대다수 기업들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자사주를 내다 파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대신증권과 같이 주가 변동성으로 인한 주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주식을 되레 사는 경우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자사주 매입이 과도한 주가 하락을 막는 방패막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양재봉 대신증권 명예회장을 비롯한 회장 일가는 올해들어 자사주 확보에 가속을 내며 '주식을 쌀 때 사두자'라는 투자의 기본을 시현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양재봉 명예회장은 보통주 3000주를 장내매수해 보유 주식 수를 총 5만3000주로 늘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양 명예회장이 가진 대신증권 주식은 단 한주도 없었지만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 급등에 따른 쏠쏠한 수익도 내고 있다. 양재봉 명예회장은 지난 1월16일(변동일 기준) 보통주 3000주 매수를 시작으로 1월에만 세 차례 주식을 사들였고 2월 5차례, 3월 3차례로 나눠 보유주식 수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대신증권 주가는 올 초 1만4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지난 6일 종가 기준 1만8300원까지 올랐다.
회사 직원들은 명예회장이 자사주를 조금씩 사들이는 것에 대해 긍정적 반응이다. 대신증권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차원에서 시장에서 저평가된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며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 회사 차원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도 반응은 좋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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