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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朴리스트' 천신일 본격 수사 돌입

檢, 박연차 세무조사 무마 로비 수사 돌입
7일 천신일 자택ㆍ세중나모여행 압수수색
여권의 뇌관 '천도라의 상자' 열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하며 '2라운드' 수사에 정점을 찍은 검찰이 '제3막'에 들어가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 수사에 본격 돌입했다.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에 중심에 선 인물은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계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으로 검찰이 여권발 최고의 뇌관인 '천(천신일)도라의 상자'를 열지 주목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7일 오전 수사관 20명을 급파해 서울 성북동의 천 회장 자택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빌딩 19층에 입주해 있는 세중나모여행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지난해 하반기 태광실업과 정산개발 세무조사를 담당했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실과 3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박 회장 관련 세무조사ㆍ금융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당시 조홍희 조사4국장이 현재 근무하고 있는 국세청 본청 법인납세국장실 등도 함께 압수수색했으며, 오후 6시께 조 국장과 당시 신재국 조사4국 3과장, 유기복 조사4국 3과 1반장을 검찰에 소환해 조사한 뒤 12시께 귀가 조치했다.

천 회장은 지난해 7월30일부터 서울지방국세청이 박 회장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자 이명박 정부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이종찬 변호사와 박 회장의 사돈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함께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대책회의'를 열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천 회장과 박 회장은 두 살 터울로 30여년 간 '호형호제'하는 사이이며, 박 회장이 2006년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를 헐값에 인수한 뒤 천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사업부분에서도 돈독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천 회장이 박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여권 핵심부와 국세청 고위 간부 등에게 로비했다는 정황이 밝혀질 경우, 검찰 수사는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천 회장은 지금까지 자신과 관련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검찰은 지난 3월 천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하는 등 점점 수사의 칼끝을 천 회장에게로 겨누고 있다.

이밖에도 천 회장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특별당비 30억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포스코의 정준양 회장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검찰이 이 부분도 수사를 벌일 경우 정치권에서도 메가톤급 후폭풍이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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