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6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로비 의혹과 관련 서울지방국세청에 대한 압수색을 실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의 세무조사 로비 의혹과 관련해 오전 11시께부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및 법인납세국장 사무실을 압수수색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검찰은 20여명의 수사관을 파견했으며, 지난해 조사4국장이 사용했던 현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사무실도 압수수색중이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7월30일부터 박 회장의 태광실업과 정산개발 세무조사를 담당한 부서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관련자료 등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말했다.
검찰은 그 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 동창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진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태광실업 세무조사에 대한 구명로비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해왔다.
특히 검찰은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천 회장과 함께 대책회의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전 청장의 소환조사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의 통화내역 조회를 통해 박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중이던 지난해 7월에서 10월 사이 국세청 고위 간부들과 접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회장은 지난 5일 고려대 개교 10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2007년 말 주식을 팔아 현금화한 돈을 대선과정에 썼다는 의혹에 대해 "주식매각 대금을 현금화한 적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주부터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정치인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박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인들에 대해 이르면 이날부터 소환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