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이 공사비 5167만 달러(약 712억원) 규모의 스리랑카 도로공사를 따냈다. 이 회사가 워크아웃에 돌입한 직후 일궈낸 첫 해외 수주다.
경남기업은 지난달 30일 스리랑카로부터 파데니야∼아누라다푸라 도로개보수 공사에 대한 최종 낙찰통지서(LOA)를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스리랑카 도로개발청(RDA)이 발주한 이번 공사는 스리랑카 수도인 콜롬보 북서부지역에 위치한 총 80km의 2차선 도로를 개보수하는 공사다. 공사기간은 30개월.
이번 공사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으로 추진되며 공사대금의 15%를 선수금(약 107억원)으로 수령할 예정이어서 해외사업에 따른 위험이 적다.
회사 관계자는 "경남기업이 가진 해외건설 시공경험, 경쟁력과 함께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외공사 수주지원 정책이 이번 수주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지난 달 24일 워크아웃 플랜 확정 후 첫 해외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경남기업은 앞으로도 스리랑카, 에티오피아, 알제리, 베트남, UAE 등 이미 진출해있는 해외사업장에서 정부재원 또는 차관공사 등 양질의 공사 수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기업은 지난 1978년 스리랑카에 첫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총 41건, 7억1200만 달러 어치의 공사를 수행해왔으며 현재 스리랑카에서 루나와 배수로공사 등 6건(공사금액 3048억원)의 건축ㆍ토목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경남기업은 지난 2005년 스리랑카가 쓰나미 피해를 입었을 때 적극적으로 복구사업 및 장비지원에 나서는 등 고용증대와 사회간접시설 확충에 기여했다. 그 공로로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외국인에게 수여되는 최고 훈장인 '스리랑카 란자나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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