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 방향이 세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임채진 검찰총장이 결정은 검찰의 몫이라며 언론과 정치권의 자제를 요청했다.
임 총장은 4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지에 대해 "검찰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을 도출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임 총장은 "사회에 검찰의 결정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며 "준사법기관이기에 검찰은 수사의 착수, 진행, 결정에 독자성이 확보돼야 하고 정치적 중립성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분위기에서는 검찰이 소신 있는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며 "성숙한 사회조성을 위해 (의견 제시를) 자제해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이날 오후 4시께 임 총장에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수사보고서에는 노 전 대통령의 조서 내용과 관련자 조사 내용, 사실관계 및 증거관계 등이 기록됐다.
보고서에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 의견이 담기지 않았으나, 이인규 중수부장이 임 총장에게 구두로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이 사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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