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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우2000' 盧 500만달러 인지 입증할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발한 인맥관리 프로그램인 '노하우(KnowHow) 2000'이 '500만달러 의혹'을 입증할 검찰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에 따르면 '노하우 2000' 프로그램이 담긴 노트북이 지난해 1월 대통령 관저에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실질적 지배권을 가진 IT 업체 오르고스사로 보내졌다가 2월 대통령 관저로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택배사 직원 등을 불러 조사했으며, 지난달 30일 노 전 대통령 소환 조사 때 이 부분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500만달러를 송금했고,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이 같은 사실을 알았고, 조카사위에 대한 호의적 투자로 알았다'고 해명해왔다.

검찰은 박 회장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건호씨와 연씨를 도와주라는 전화를 받고 돈을 송금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노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입증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왔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노하우2000' 프로그램 원천기술을 직접 오르고스사에 보냈다가 돌려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이 같은 정황 증거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포괄적 뇌물 혐의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건호씨가 500만달러 중 절반으로 엘리쉬&파트너스사를 설립했고, 이 가운데 25만달러를 우회 투자하는 방식으로 오르고스사의 지분 67%를 확보, 사실상 오르고스사를 소유한 것으로 결론 내린 상황이다.

또한 검찰은 권양숙 여사의 막내 동생 기문씨의 후배가 2억원을 오르고스사에 우회 투자했으며, 권 여사도 투자에 참여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박 회장이 2007년 6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권 여사에게 전달한 100만달러의 용처를 밝히기 위해 지난주 초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100만달러 가운데 30만달러가 2007년 하반기 건호씨와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 부부의 미국 유학자금으로 송금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권 여사를 조만간 비공개로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100만달러의 사용처와 박 회장이 정 전 비서관에게 건넨 3억원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측의 해명을 들은 뒤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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