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盧' 포괄적 뇌물죄 입증 유력 '카드' 기대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 조사와 관련 부인 권양숙 여사 압박 카드들 꺼내 들었다.
특히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을 지난달 30일 소환하기 전까지는 권 여사를 다시 부를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어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검찰은 권 여사를 재소환할 경우 3억원 부분과 자녀들 송금 문제를 확인한다는 방침으로 지난달 11일 첫 소환과 같이 부산지검으로 비공개로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 여사가 2006∼2007년 대리인을 시켜 미국에 있던 장남 건호씨와 딸 정연씨에게 수 십만달러를 보낸 사실을 포착했고, 이중 일부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2007년 6월말 건넨 100만달러에서 나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자녀에게 송금된 돈중 일부는 박 회장이 100만달러를 제공하기 전에 송금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2007년 하반기에 송금된 자금은 100만달러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아 이를 확인할 경우 노 전 대통령의 포괄적 뇌물죄 혐의를 입증하는 유력한 증거가 될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아내가 외국 나간 자녀에게 수 십만달러를 보내는데 아버지를 모를리가 없다는 것.
하지만 검찰은 아직까지 100만달러와 송금 사이에 직접적 연결고리는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00만달러가 2007년 6월말 노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자녀들에게 전달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재소환이 노 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지금 권 여사에게 물어봐도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고 설명이 석연치 않을 것"이라며 "권 여사가 조사를 받으러 갈 상태가 되고 그 필요성이 납득되면 그때는 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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