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객만족도조사 각각 1, 3위…양사 합쳐 올 1분기 전체시장 30% 차지
삼성전자(대표 이윤우)와 LG전자(대표 남용)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고객만족도와 점유율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굳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의 '2009 휴대폰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국내 업체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1, 3위를 차지했다. 디자인, 사용편리성, 배터리성능, 기능, 작동시스템에 대해 평가한 이번 조사에서 LG전자는 일반 휴대폰 전화 부문 총점 1000점 중 731점을 획득,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707점으로 소니에릭슨이 2위(712점)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모토로라(697점), 산요(693점)가 4, 5위에 랭크됐으며,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는 688점으로 6위에 그쳤다.
또한 LG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772점을 기록, 791점을 얻은 애플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배터리 성능에서 블랙베리와 함께 1위에 랭크되는 등 두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LG전자에 밀려 759점으로 3위를 기록됐다.
한편 올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계 휴대폰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돼 '휴대폰 강국'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458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 18.7%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LG전자는 2260만대를 팔아 9.2%의 점유율을 나타낸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비록 노키아가 932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38.1%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9% 줄었고 지난해 40%를 넘었던 시장점유율도 30%대로 떨어져 위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휴대폰 전체시장이 10% 가량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4630만대)과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해 점유율이 지난해 동기의 16.4%보다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LG전자는 비록 지난해 1분기(2440만대)보다 판매량은 다소 줄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고치인 9.2%를 기록, 두자릿수 진입을 눈에 두고 있다.
반면 그동안 LG전자와 치열한 3위 경쟁을 펼쳐온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휴대폰 판매량이 각각 1270만대, 780만대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과 LG만 웃었고 나머지 업체들은 울상을 지었다"면서 "결과적으로 글로벌 휴대폰 시장 주도업체가 경기침체 탓으로 5개에서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3개로 압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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