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4일 "최근 충동적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심지어 인터넷에 자살 충동 사이트까지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례 라디오연설을 통해 "가족은 용기와 힘의 원천이고 희망의 샘이다. 비틀거릴 때 바로 서게 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5월 가정의 달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에게 가족은 행복의 시작이자 끝"이라면서 노숙자들을 일정기간 교육시킨 뒤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1000만원을 모을 경우 한 달에 5만원만 내면 살아갈 수 있는 임대아파트 제공을 약속한 서울시장 시절 노숙자 지원 대책을 예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1000만원을 모아서 흩어진 가족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싶다는 것이 그 분들의 간절한 소망이었다"며 "실의에 빠져있던 그 분들을 일으켜 세운 것은 바로 그 '가족의 힘' 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50년 동안 세계가 깜짝 놀랄 기적을 이룬 원동력도 바로 민족 특유의 가족정신이었다"며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던 시절에도 부모님들은 자식들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모든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가족은 우리가 가진 능력을 수십 배, 수백 배 더 발휘하게 하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며 "젊은 시절, 가난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을 때와 취업이 되지 않아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저를 바로 잡아준 것은 어머니의 눈물 어린 기도와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이었다"고 고백했다.
다만 "안타깝게도 요즘 곳곳에서 우리의 가정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혼율과 자살율이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하고 최근 자살급증과 관련, "죽을 각오로 살아간다면 이겨내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고 용기를 당부했다.
아울러 "정부도 여러분의 가정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자리 창출과 유지와 긴급 생계의료비 지원 등을 약속하고 "특별히 보호가 필요한 모자가정, 조손가정, 다문화 가정과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어린이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나누어 달라"고 호소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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