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상하이(上海)자동차그룹(SAIC)은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이 놀라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제로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SAIC가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전망했다고 29일 보도했다.
SAIC의 1분기 순이익은 6억2700만위안(9100만달러)을 기록, 지난해 같은 시기 12억4000만위안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6억56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85%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손실을 기록한 후 1분기에 흑자전환을 하긴 했지만 SAIC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SAIC는 올해 판매량은 180만대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의 183만대보다 낮은 수치다. 또한 SAIC는 올해 중국시장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935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정부의 목표치인 1000만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SAIC의 이같은 전망은 상하이모터쇼가 폐막한 다음 날 나온 것으로 SAIC의 전망과는 대조적으로 여러 외국 자동차업체들은 이번 모터쇼에서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SAIC의 합작 파트너이기도 한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이 5~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SAIC의 또 다른 합작 파트너인 폭스바겐은 올해 1분기에 예상외의 좋은 실적을 거뒀다.
지난 3월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했으며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정부의 소형차 세금 감면, 농촌 구매 보조금 지금 등의 부양책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소비자조사기관인 J.D파워는 1분기 강력한 판매 호조에 따라 최근 중국 승용차 판매 전망치를 5%포인트 상향조정했으나 여전히 한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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