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인플루엔자(SI) 사태로 현지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현지 한인 사회는 비상대책반을 꾸리는 등 조직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29일(한국시간) 코트라 멕시코시티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에 따르면 지난 13일 최초로 돼지인플루엔자(SI)로 인한 사망자가 나온 후 현재 사망자 수가 152명, 감염자 수는 1995명(사망자 포함)으로 집계됐다.
감염자 중 1067명은 완치돼 퇴원했고 현재 776명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트라는 "멕시코시티 거주 교민이 자주 이용하는 한-멕 클리닉(한인병원)에는 평소보다 2.5배 많은 약 40명의 호흡기 감염 환자가 내방했으나 SI로 판명된 경우는 없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교민 피해 사례는 접수되고 있지 않지만 한인 사회에서도 SI로 인한 불안감은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
멕시코 당국은 전국 모든 교육기관에 다음달 5일까지 휴교령을 내렸으며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 휴업명령을 내린 상황.
휴업 대상에는 식당, 바, 무도장, 극장, 헬스클럽, 회의장 등이 모두 포함된다. 식당의 경우는 테이크아웃(Take-out)과 배달영업만 가능며 이를 위반할 경우 영업장 폐쇄 및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조환복 멕시코대사도 한인회, 교민종교단체 대표자들, 지상사협의회 대표, 유학생 대표 등과 비상대책위원회를 갖고 대사관 차원에서 비상대책반을 꾸렸다.
비상대책반은 한인상가를 방문하고 대사관 홈페이지 홍보 등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한인상가 및 업소처럼 대중과 접촉이 많은 곳에 대해서는 한시적인 휴업을 권고하고 있다.
현지언론은 이번 사태로 인해 멕시코시티에서만 24일부터 내달 6일까지 12일간 약 6억3000만달러의 직접적 경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코트라 "현지에서 SI로 인한 사망자 증가세가 진정세에 접어들었으나 여파는 1~2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진전사항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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