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인플루엔자(MI)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제약벤처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재 MI백신 상용화는 전세계적으로 찾아볼 수 없으나 조류독감(AI)을 비롯한 이전 동물독감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련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제약벤처인 씨티씨바이오는 MI 치료제 '타미플루'의 우선 원료공급권을 인도의 헤테로社로부터 확보해 놓은 상태.
회사측은 "타미플루 제조기술 역시 확보해 놓았다"면서 "타미플루를 독자적으로 제조하고 있는 로슈의 특허 행사권이 만료되면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별도로 MI 확산지역인 북미 지역을 타깃으로 현재 생산중인 가축소독제, 돼지 호흡기 질환에 관한 백신 등 관련제품의 판로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동물 독감 이슈가 터질 때마다 소독제, 사료 첨가제 등 관련제품의 품목별 매출이 평균 2~3배 정도 상승한다"면서 "우리가 만든 김치에서 추출한 유산균으로 만든 사료가 AI 등에 강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멕시코에도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벤처인 VGX인터내셔널은 AI백신 등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AI백신 'VGX-3400'의 국내임상 추진계획을 밝힌 이후 모회사인 'VGX파마'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중이다.
'VGX-3400'은 '플라스미드'란 유전자 전달체를 이용해 몸안에 병의 원인이 되는 세포로 안전하게 치료용 유전자를 전달케 하는 방식의 치료제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의대의 와이너 박사팀이 동물 실험 결과 고위험 AI 바이러스(H5N1)에 90%의 치료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VGX-3400은 현재 미국과 국내에서 임상 1상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사람과 조류, 돼지의 독감바이러스가 합해진 변종 멕시코 인플루엔자의 타입(H1N1)을 공개하게 되면 이에 맞는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MI를 비롯해 바이러스의 변종 유무에 상관없이 적용가능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알앤엘바이오의 경우 AI, MI, 구제역 등 전염성 동물질환의 확산을 방지하는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생물 안전 사업부'를 두고 가축, 인체, 차량 방역부터 동물의 면역 증강까지 동물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전과정에 관련된 제품을 생산중이다.
친환경 소독제 '스누캅'의 경우 일부 저항성 있는 바이러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바이러스를 소독할 수 있는 제품. '그린존 A'는 식물 첨가물 위주 소독제는 가축 축사에 들어가기 전 사람이나 차량 등에 뿌리는 인체용 방역 소독제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가축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능력을 길러주는 보조사료 '플루캅'을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필리핀 중국 대만 등 동남아지역에 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생산·소비국인 중국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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