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인플루엔자(SI)에 대한 경계령이 확산되는 가운데 베이징내 돼지고기 수요는 여전하다고 차이나데일리가 28일 보도했다.
베이징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인 신파디(新發地)에서는 돼지고기 가격이 ㎏당 11.5~13.5위안으로 지난 며칠새 약간 오르는데 그쳤다.
한 판매업자는 "해외에서 발생한 SI사태가 알려진 이후에도 이 시장에서 돼지고기를 구입하는 사람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판매업자는 "시장내 매일 1700마리의 돼지가 팔려나가는데 매상에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SI가 중국에서 발생해 문제가 될 경우는 사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 시내 한 유치원에서는 유아들에게 식사시간에 주는 돼지고기 요리를 줄이기로 했다. 유치원측은 "부모들은 아직 이에 대한 우려가 없지만 혹시나 하는 우려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SI가 돼지고기 가격에 영향을 아직 주고 있지 않지만 현재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량 낮은 수준이다.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떨어진 이유는 수요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천개의 수출공장들이 문을 닫자 공장 직원들의 돼지고기 수요가 사라졌다.
만약 SI 사태가 중국 전역에 미친다면 가뜩이나 떨어진 돼지고기 가격은 급전직하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양돈업자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중국 농업부도 국산 돼지고기는 안전하다며 홍보에 나섰다.
인근 홍콩에서는 SI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나온터라 중국도 안심할 수 없다.
더욱이 중국은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데다 위생 개념도 다른 나라에 비해 취약하다.
중국은 이미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ㆍ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 등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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