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은행들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자본건전성 진단 테스트인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을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씨티그룹 등은 추가 자본이 필요할 것이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RB의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특히 BofA는 수십억 달러의 자본이 부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BofA와 씨티그룹 두 은행의 경영진은 구체적으로 반박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BofA는 내달 5일께나 이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미 당국이 부실은행들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 95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요구한 만큼 BofA와 씨티그룹은 최근 몇 개월간 가장 큰 골칫덩이였다. 하지만 문제는 FRB가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한 이들 2개 은행에만 해당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업계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상업부동산 대출 규모가 큰 몇몇 지방은행들이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들은 추가 자본이 필요한 은행으로 레전스 파이낸셜, 피프스 서드 뱅코프, 웰스 파고 등을 꼽고 있다. 이들 은행은 WSJ의 확인에 대해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 정부 당국자들은 은행 경영진들과 스트레스 테스트와 관련해 회의를 갖고 예비 결과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번 주에도 회동을 갖고 특정 결과에 대해 논의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관계자는 은행들이 FRB로부터 추가 자금조달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쪽으로 대화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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