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독감 후폭풍에 의약품 급락..미 금융주 자산부실 우려도 한 몫
코스피 지수가 2%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차익실현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인 코스피 지수는 이날까지 3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20일 이동평균선(1319선)도 무너뜨렸다.
지난 3월부터 24일 삼성전자 실적발표 당시 연고점(1375.80)을 경신할 때까지 '실적개선'이라는 기대감으로 강세를 이어왔지만,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추가 모멘텀이 없다는 사실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돼지독감의 우려감이 확산된데다, 그나마 돼지독감의 수혜주로 여기며 강세를 보였던 일부 의약품 업종에서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돼지독감에 대한 불안감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수혜주로 불렸던 일부 의약품 업종의 거품이 사라진 탓이다.
여기에 미국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우려감도 한 몫하고 있다.
이미 19개 대형은행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모두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씨티그룹 등 일부 금융기관이 추가적인 자금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에 금융주 위주의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의 급락과 함께 원ㆍ달러 환율 급등, 국채선물 상승 등 3대 시장의 방향성이 일치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오후 2시1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1.64포인트(-2.36%) 내린 1308.19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은 2400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각각 70억원, 1600억원 규모의 매물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미국 금융주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면서 매도세로 전환, 더이상 기관의 매물 소화 주체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500계약 이상을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매수세 3000억원 이상을 이끌어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4.66%), 증권(-3.95%), 은행(-3.77%) 등을 위주로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세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7000원(-1.20%) 내린 57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3.16%), 현대중공업(-4.37%), 현대차(-2.90%), LG디스플레이(-5.40%)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480선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3.51포인트(-4.65%) 급락한 482.46을 기록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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