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애플 실적에 주목
새로운 모멘텀에 목말라하고 있는 뉴욕 증시가 정보기술(IT) 업종에서 갈증을 풀수 있을까. 이미 지난주부터 금융주에 의한 상승 기세가 누그러진 분위기를 보이는 가운데 IT주 실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회계자문업체 아이스너의 웰스매니지먼트 부문장을 맡고 있는 팀 스페이스는 IT 소비재 업종이 경기 회복의 시그널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IT 업종은) 결코 많이 오르지 않았고 휴가시즌을 위한 재고도 많지 않다"며 "아이팟, 랩톱 컴퓨터 등 IT 제품들이 다시 베스트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를 맞춰 전날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 파트너십 협상을 다시 재개하면서 금융주에 맞춰졌던 투자자들의 시선을 IT로 돌려놓고 있다.
IT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치를 웃돈다면 월가의 회복이 메인스트리트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만약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이미 체력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뉴욕 증시가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것이다.
애플과 이베이 등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애플의 주당 순이익은 전년 동기의 1.16달러에 1.09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애플의 순이익은 항상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순이익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에도 예상치였던 1.07달러보다 8.4%나 높은 순이익을 달성했었다.
이베이의 주당 순이익도 전년 동기의 0.42달러에 비해 0.34달러로 감소할 전망이지만 이베이 역시 항상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었다.
금융주 실적 랠리는 웰스파고, 모건스탠리로 이어진다. 이미 웰스파고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적자전환이 예상되는 모건스탠리에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분기의 경우 1.45달러의 이익을 냈으나 올해 1분기에는 0.08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밖에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AT&T, 맥도널드, 보잉 등이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경제지표 중에서는 오전 10시에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의 2월 주택가격 지다가 발표되지만 큰 영향력은 없는 지표다. 1월에는 -6.3%를 기록했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