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뉴칼레도니아선 '꽃남보다 정준양'

"포스코가 산업 자립 도왔다" 환호.. 의회연설 요청

지난 20일 뉴칼레도니아에 도착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현지에서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

임원들로부터 보고를 통해 예상은 하고 했지만 포스코가 현지 주민들로부터 이 정도로 인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6년 뉴칼레도니아 업체인 SMSP와 합작으로 광산개발업체 NMC(Nickle Mining Company)와 제련회사 SNNC(Societe Nickel de Nouvelle caledonie et Coree)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뉴칼레도니아는 한국에서는 드라마를 통해 관광지로만 알려졌지만 실제 나라 경제를 책임지는 산업은 광업이다. 니켈ㆍ크롬의 세계적 산지로 유명하며, 특히 니켈의 경우 채굴이 쉽고 공해 발생이 적은 이점이 있다. 하지만 워낙 인구가 적고 전문 기술이 부족해 자원 개발권한은 프랑스 업체가 장악했다. 자신들의 힘으로 광업을 키우고 싶었던 뉴칼레도니아 정부는 수년간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제철소를 돌아다니며 투자 유치를 진행했지만 번번이 좌절을 맛봤다.

그러던 중 관심을 보인 업체가 바로 포스코였다. 스테인리스스틸 원료인 니켈 광산개발에서 제련, 제품 생산으로 이어지는 일관체제를 구축하려는 포스코의 입장과 뉴칼레도니아 정부의 이해관계가 들어맞았던 것이다. 누구도 쳐다보지 않는 이 곳에 투자를 단행한 포스코 덕분에 뉴칼레도니아는 드디어 산업 자립 기반의 꿈을 실현했다. 지난해 공장 준공식 때에는 뉴칼레도니아 행정 대통령과 주지사 등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포스코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현지 국민들이 포스코에 거는 기대 또한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덕분에 산업경제의 자립 기반을 이뤘다는 자부심도 높아진데다가, 합작계약 체결 후 불과 30개월 만에 공장 가동을 시작한 포스코의 추진력에 놀라워하면서 한국의 성실함을 배우자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취임후 공식 해외 사업 방문지로 뉴칼레도니아로 정했고, 뉴칼레도니아측은 정 회장에게 의회 연설을 해줄 것을 특별히 요청했다.

정 회장은 지난 21일 의회 연설에서 "포스코와 뉴칼레도니아 합작사업은 기적"이라는 말로 뉴칼레도니아에 대한 신뢰를 밝혀 의원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정 회장은 "포스코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회사로 성장한 데는 임직원들의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 뿐 아니라 훌륭한 파트너와 고객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포스코는 뉴칼레도니아의 훌륭한 파트너로서 SMSP사 및 지역주민과 함께 성공 신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칼레도니아에서의 일정을 마친 정 회장은 이어 23일부터 세계철강협회(WSA) 회의가 열리는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글로벌 철강업계에 데뷔할 예정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