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감자전 발행 신주... 지금 팔아도 차익
코스닥 관리종목 비엔디가 저가에 발행된 신주 물량부담에 연일 폭락세다.
20일 비엔디는 개장부터 가격제한폭인 150원(14.56%) 빠진 880원으로 장을 시작, 11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7일 연속은 하한가. 오전 9시54분 현재 하한가 잔량만 2600만주 이상 쌓여있는 상태다.
비엔디는 지난 3일 7.94% 상승하며 3400원으로 마감한 이후 6일부터 계속 하락 마감 중이다. 10일부터 시작된 하한가 행진기간 중엔 단 한차례도 하한가를 벗어나지 못한 점(點) 하한가의 연속이다.
이같은 폭락세는 감자 전 발행된 신주 물량이 액면가인 500원에 상장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엔디는 지난 10일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4919만주가 15일자로 추가상장된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발행주식 350여만주의 5배가 넘는 물량이다. 이 물량이 당시 주가의 1/4도 안되는 액면가에 상장된 것이다. 10일 종가는 하한가로 떨어졌음에도 2300원이었다.
보통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발행가는 장이 좋을땐 기준가 대비 10% 정도 할인된 가격에서, 장이 어려울땐 30%까지 할인발행되기도 한다. 4월초 3000원대에서 움직인 비엔디 가격을 생각하면 500원에 신주 발행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다.
왜 이같은 터무니없는 유상증자 가격이 산정됐을까. 비밀은 지난달 단행한 감자에 있다. 비엔디는 지난달 20대1 감자를 단행했다. 감자 전 비엔디는 액면가에 턱없이 밑돈 45원까지 떨어졌다.
유상증자는 최소 액면가 이상에서 해야 하므로 비엔디는 액면가에 유증을 했던 것. 문제는 감자 후 주가가 액면가를 크게 웃돌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20대1 감자를 반영한 비엔디 기준가는 900원이 된다. 재상장시 주가는 동시호가에서 기준가의 50~200% 사이에 결정된다. 동시호가에서 고가에 사자주문을 집중하면 기준가 200%에서 시초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증권업계의 공공연한 비밀. 비엔디도 기준가의 200%인 1800원에서 장을 시작했다.
이후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비엔디는 3월25일 3145원으로 오른다. 3월26일 장중엔 36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감자로 인해 물량이 대폭 준 상태였기 때문에 상한가 행진동안 거래량도 많지 않았다. 상한가 2, 3일째는 이틀을 합친 거래량이 1만여주에 불과할 정도였다.
감자 후 이렇게 주가가 올라간 상태에서 액면가의 유상신주 추가상장이 임박하면서 주가는 폭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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