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권대우의 경제레터] 가끔 죽음을 생각 하십시오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장송곡으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로 시작하는 찬송가를 가장 많이 불렀습니다. 지금도 아버님 묘소에 가면 온 가족이 삥 둘러앉아 이 찬송가를 부릅니다.


장송곡도 세월의 변화를 거스를 수 없는 것일까요. 전통적으로 장송곡하면 찬송가가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좀더 친숙한 대중가요나 클래식 음악이 뜨고 있다고 하는 군요. 장송곡으로 대중가요를 부른다니,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국의 한 상조업체가 3만번이 넘는 장례식을 찾아 조사한 결과 프랭크 시내트라의 히트곡 ‘마이 웨이(My Way)’가 가장 인기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군요. “이제 마지막이 가까워졌네요. 삶의 마지막 순간을 대하고 있어요…”로 시작하는 가사와 시내트라의 묵직한 목소리가 장례식 분위기와 어울리기 때문이겠지요. 이외에도 세라 브라이트먼과 안드레아 보첼리가 함께 부른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 로비 윌리엄스의 ‘에인절스(Angels)’ 등도 인기 있는 장송곡으로 조사됐습니다.


장송곡의 진수는 역시 모차르트가 작곡한 레퀴엠(진혼미사곡)입니다. 모차르트가 죽던 해인 1791년, 모차르트는 회색 옷을 입은 키가 크고 메마른 인물로부터 레퀴엠을 청탁받게 됩니다. 그는 모차르트에게 레퀴엠을 작곡하되 그 곡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누가 청탁하는지 알려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모차르트는 레퀴엠을 완성하지 못한 채 건강이 나빠져 11월20일 자리에 눕게 되고, 결국 보름 뒤인 12월5일 숨을 거두게 됩니다. 모차르트는 죽기 직전 그의 제자 쥐스마이어에게 레퀴엠을 완성할 것을 지시하는데, 결과론이지만 이 곡은 모차르트 자신을 위한 레퀴엠이 되어버리고만 것이지요. 김수환 추기경 입관식 때 흘러나오던 곡이 바로 모차르트 레퀴엠이었습니다.

저는 레퀴엠을 자주 듣습니다. 모차르트 장례식 날, 격렬한 뇌우와 눈보라가 휘몰아쳤다고 하는데 그날을 생각하며 나의 죽음도 상상해봅니다. 죽음을 생각하면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집니다. 싫었던 사람도 좋아지고, 힘든 일상도 애착이 갑니다.


어제 저녁 저희 교회에 가수, 아니 목사 윤항기씨가 왔습니다. 그가 누구입니까. ‘장밋빛 스카프’ ‘나는 어떻하라구’ 등을 부르며1960~70년대 큰 인기를 누렸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가 됐습니다. 그가 인생항로를 바꾼 사연은 이렇습니다.


“인기에 취하고 술에 취했던 나는 3년 가까이 집에 들어가지 않고 세상에 푹 빠져 살았습니다. 부인은 토끼 같은 자식들 4명을 키우며 탕자를 기다리듯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인기는 날로 높아만 가 10대 가수는 물론 가수왕에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날 장충체육관에서 가수왕이 되던 날, 노래를 부르다 무대에서 쓰러졌습니다. 병원에 가니 의사가 폐병(폐결핵)이라며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고 사형선고를 내렸습니다. 인생이 꼬꾸라진 것이지요. 사형선고를 받고 3년이나 들어가지 않던 집에 들어가 부인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만사가 귀찮고 아무 것도 먹기가 싫었습니다. 몸은 뼈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모든 게 끝이라 생각하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습니다. 부인은 저를 위해 40일 금식기도에 들어갔는데, 금식기도 마지막 날, 독특한 신앙체험을 하고 주님을 영접하게 됐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살다보면 윤항기 목사처럼 질곡을 겪게 됩니다. 경제레터 독자여러분! 그 질곡에 빠지겠습니까, 아니면 그 질곡을 딪고 일어서 새 인생을 살겠습니까.






이코노믹리뷰 강혁 편집국장 kh@ermedia.ne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