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나온 대박게임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흥분한 것일까. 게임대장주 엔씨소프트에 대한 뒤늦은 구애 리포트가 봇물이다. 단번에 목표가를 2배 가까이 올리는가 하면 목표가를 올린지 이틀만에 다시 올리는 해프닝이 벌어질 정도다.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가 10월말 2만원대 초반에서 줄기차게 상승하며 채 6개월이 안돼 10만원을 훌쩍 넘었음에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수가 사라는 견해를 보였다.
17일 노무라증권은 아이온이 여러 지역에서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목표가를 단번에 10만8000원에서 21만원으로 올렸다.15일엔 KB투자증권이 목표가를 10만7000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7일 11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린 후 3일후인 10일 다시 20만원으로 목표가를 높였다. 아이온의 중국 동시접속자수가 100만명 달할 것이란 희망적인 관측이 뒤따랐다.
13일엔 하나대투증권이 14만2000원에서 19만6000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이 13만5000원에서 18만원으로 올렸다. 역시 재료는 아이온의 중국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아이온의 중국내 로열티가 연간 10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흥분한 애널리스트들과 달리 시장은 냉정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주가는 14일 장중 15만원을 고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주가가 10만원을 넘으면서 냉정하게 차익실현에 나선 것. 10만원 돌파를 멀뚱멀뚱 바라보다 10만원대 중반까지 급등하자 뒤늦게 '콜'을 외치고 있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조언과 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17일 전날보다 5500원(3.97%) 떨어진 13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2.81% 하락에 이은 이틀 연속 하락 마감이다. 지난 6일 이후 순매도에 나선 외국인들은 이날도 매도에 치중, 10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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