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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연설도 美국적으로 업로드 되는데…

MB동영상 전세계 국적 풍자 글 봇물

네티즌들은 역시 달랐다. 유튜브의 실명제 거부로 인한 청와대 연설 사건을 여러모로 공박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오바마는 센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블로거들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 의견의 핵심은 이렇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전세계를 대상으로 홍보에 나섰는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 동영상의 업로드 국적은 미국이라는 것이다. 즉 이미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이 대통령에 비해 오바마 대통령이 상대적으로 센스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고 꼬집은 것이다.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집중적 조명을 받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동영상도 미국 국적으로 업로드되고 있는 반면 우리는 대통령의 연설 동영상을 한국 국적이 아닌 전세계 국적으로밖에 업로드할 수 없다는 현실을 풍자한 것이다.

이와 함께 청와대가 고맙다는 글도 속출했다. 그동안 당연히 한국 국적으로 유튜브를 이용해왔던 사용자들은 "한국 국적으로 업로드 못해 걱정이었는데 전세계에서 모이면 되겠다"면서 "고맙다 청와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어느 국적으로 사이버 망명할까 고민했는데 전세계로 망명할 수 있게 됐다"는 글도 올라왔다.

세계적인 왕따가 됐다는 글도 줄을 이었다. 한 블로거는 "갑자기 세계적인 왕따가 된 기분"이라며 "대통령은 세계를 향해 가는데 왜 한국이 왕따가 된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 글에는 "한국은 왕따가 된 것이 아니라 글로벌한 국가가된 것"이라는 반어법적 답변이 달리기도 했다.

한국 국적으로는 동영상도, 댓글도 올리지 못하게 된 네티즌들은 이처럼 위트가 넘치는 글들로 의견을 표현하며 유튜브 사이트에서 '국적'잃은 설움을 달래고 있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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