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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의 '달콤한 불황'..립스틱 효과와 유사

경기침체도 초콜릿 소비는 막을 수 없다?

유래 없는 불황으로 자동차부터 유기농 식품까지 대부분 품목이 매출부진을 겪고 있지만 초콜릿만은 예외다. 악화된 주머니사정에도 초콜릿이 주는 작은 기쁨만은 놓칠 수 없다는 것이 초콜릿 애호가들의 생각이다. 불황에 더 잘 나간다는 ‘립스틱 효과’와 유사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온라인판은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초콜릿 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 와중에도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총 18만5000톤의 초콜릿을 팔아치웠다고 보도했다.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도 밝았던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초콜릿 제조협회 초코스위스의 프란츠 슈미드 이사는 “초콜릿 생산업체들은 1분기에 매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수제초콜릿전문업체 린트초콜릿은 올해 매출이 2~5%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허쉬초콜릿도 올해 매출이 2~3%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슬레의 피터 브라벡 회장은 “전반적인 소비부진에도 불구하고 초콜릿 매출은 증가세에 있다”며 “새 자동차나 텔레비전을 구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초콜릿을 더 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초콜릿 매출이 불황에도 아랑곳없이 이처럼 선방하고 있는 것은 초콜릿이 주는 가격대비 만족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식음료산업 정보 웹사이트 저스트푸드의 딘 베스트 이사는 “불황으로 외식의 비중을 줄이면서도 초콜릿으로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경향이 있다”며 “초콜릿은 불황에 오히려 더 잘나가는 음식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는 값비싼 명품 가방, 의류는 구입하지 못해도 비교적 저렴한 립스틱으로 대리만족감을 느끼려는 성향때문에 립스틱판매가 늘어난다는 불황기 '립스틱 효과'와도 유사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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