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영업실적 대폭 개선
증권사들의 올1~3월(4분기) 영업실적이 브로커리지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말보다 대폭 개선된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을 비롯,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등 커버리지 8개사의 4분기 합산 순이익이 3306억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35.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박은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들이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거래대금의 증가가 주요했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일평균거래대금이 6조2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이 선전한 것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브로커리지 수익의 절대금액과 비중 추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3월 이후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커지며 증권주들이 선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3월에 들어서만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7조2000억원을 기록, 전월(6조8000억원)보다 4000억원 증가하는 등 지난해 말 이후 거래대금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거래대금 증가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박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그는 "금융불안이 완화되면서 증시 주변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거래대금 증가 효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지수대의 급격한 레벨다운이 없다면 회전율 추이 보수적으로 적용해도 일평균거래대금 6조원대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IB거래 증가와 자산관리부문의 영업개선 효과도 증권사의 영업실적 향상 원인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박 애널리스트는 "상당수 증권사의 주가 수준이 이미 리만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상태"라며 "앞서나간 주가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우호적인 시황 및 투자심리 호전, 유동성 유입 효과 등이 억눌리기 전까지는 거래대금 모멘텀은 유효할 것이라고 박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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