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 증시가 최근 상승 기류를 타자 브릭스(BRICs) 펀드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
높은 변동성과 정치적 문제 등 악재가 있지만 전 세계 평균을 웃도는 국민총생산(GDP)성장률과 각종 경제지표는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경제위기일수록 '브릭스'
지난 2001년 '브릭스'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낸 짐 오닐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위기가 심화될수록 브릭스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며 "신흥국들은 2027년까지 전 세계 경제를 이끄는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닐은 당초 브릭스 국가들이 2050년까지 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이를 2027년으로 앞당겼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오히려 브릭스 국가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는 의미다. 오닐의 말처럼 브릭스 국가들은 경제위기로 전 세계가 수렁에 빠진 가운데에서도 평균을 웃도는 GDP성장률을 내보이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2.7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중국과 인도만이 각각 7%, 5.0%의 견실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러시아와 브라질의 상황은 다소 비관적이어서 올해 마이너스와 제로 성장이 예상되지만 회복속도 또한 선진국보다는 빠를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를 반영한 듯 지난 1년 동안 33%가량 떨어졌던 인도증시의 선섹스지수는 지난 3월9일 8160.40으로 저점을 찍은 뒤 현재 연초보다 11%가량 회복했다. 브라질 상파울로의 보베스파 지수는17.66%, 러시아 증시의 MICEX는 무려 40% 급등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 상승세 얼마나 갈까
브릭스 증시의 상승세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씨티그룹은 최근 증시전망보고서를 통해 브라질의 금융, 에너지, 자원개발 업종이 기타업종에 비해 큰 폭의 실적 강세를 나타내 강세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강세장이 향후 5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회사 레어 엔터프라이즈의 라케슈 준준왈라 펀드매니저는 인도증시가 연내 9000에서 13000선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선거와 재정악화 등 악재가 작용할 경우 성장세가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앰비트 캐피탈의 무랄리 크리슈난 리서치장은 증시 상승이 연내에는 8500선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중국 증시의 경우 연내 3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데이빗 유 씨틱(Citic)-PCA자산운용 투자마케팅 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2000~2600선에서 움직이고, 하반기에는 2400~30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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