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차익매물 본격화..5일선도 하회
코스피 지수가 7거래일만에 약세로 돌아서면서 큰 폭으로 뒷걸음질쳤다.
지난 3월 한달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여기에 전날 미국증시가 실적악화 소식으로 인해 3%에 가까운 조정을 보였던 점도 국내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감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실적이 악화될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예상외로 실적악화가 클 수 있다는 우려감과 함께 이것이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교차하면서 낙폭이 가속화된 셈이다.
원ㆍ달러 환율도 1350원 중반대로 다시 올라섰고, 나스닥 선물 지수도 하락, 주변 아시아 국가도 일제히 큰 폭의 조정을 받는 등 주변여건도 부정적인 환경이 이어지면서 하방 압력을 키웠다.
차트상으로도 5일 이평선을 완전히 하회했을 뿐 아니라 10일 이평선(1253선)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8.03포인트(-2.93%) 내린 1262.07로 거래를 마감했다.
조정을 기다려온 개인 투자자가 무려 6000억원(이하 잠정치)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50억원, 3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거침없이 매물을 쏟아놓은 통에 하락세를 막을수가 없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2700계약의 매도세를 보이며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으로 현ㆍ선물 시장에서 동시 순매도에 나섰다.
지난달 30일에도 주가는 3.24% 급락한 가운데 이날 우리증시도 3%에 가까운 약세를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외국인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00계약, 640계약을 순매수한 덕분에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가 양호하게 유지됐고, 프로그램 매매도 보합권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27억원 매도, 비차익거래 309억원 매수로 총 280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0.80%) 및 의약품(0.32%) 등 일부 소형업종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운수장비(-4.16%)와 건설업(-4.16%), 증권(-4.00%), 기계(-3.81%) 등 실적악화가 우려되는 업종의 낙폭이 큰 편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급락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2만7000원(-4.62%) 급락한 55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4.53%), 현대중공업(-6.56%), 현대차(-3.99%), 신한지주(-4.50%), KB금융(-4.59%) 등이 일제히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6종목 포함 316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종목 포함 507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460선을 회복한 채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26포인트(0.49%) 오른 460.8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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