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상승 모드를 유지한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들이 나홀로 매도세를 유지한 데 이어 하락장에서 다시 매수세를 기록, 기관 외국인과의 엇갈린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오전 9시 5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1089억원 순매수를 기록, 이틀째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에도 144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514억원, 636억원 순매도를 기록, 이틀째 쌍끌이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1조9907억원 순매도를 기록, 순매수를 나타낸 외국인(1조2768억원), 기관(1조4815억원)과 대조적 행보를 보였다.
4월들어서도 개인은 나홀로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청개구리 투자를 계속해 왔지만 7일을 기점으로 매수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그러나 개미투자자들이 시장으로 돌아올 태세를 마쳤냐는 시각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가격메리트를 놓고 봤을 때 개미투자자가 외국인, 기관과 매매패턴의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은 상승 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가담하고 하락장에서는 개인이 들어올 수 밖에 없는 구도로 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개미투자자들은 주로 가격메리트를 가장 중점적으로 두고 거래를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펀더멘털적 요인을 투자패턴의 우선순위로 두는 경우가 많다.
이는 국내 증시의 한계로도 볼 수 있다고 이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인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세에 가담해야 하는 데 눈치보기 투자가 많아 본격적인 상승장을 이어나가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하지만 개인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의외로 호전돼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대금이 많이 늘어나는 한편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등 등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이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개인 매수 강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될 수도 있지만 이전보다 개인 주식거래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개인들의 돈도 예정보다 많이 똑똑해졌다"며 "외국인과 무조건 반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수익률을 생각해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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