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속 급등세를 이어오던 미국 뉴욕 증시가 단기 5일 이동평균선을 무너뜨리며 최근의 '베어마켓 랠리'를 마무리하려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186.29 포인트, 2.34% 하락한 7789.56 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9.93 포인트, 2.39% 내린 815.55 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5.10 포인트, 2.81% 하락한 1561.61 를 기록했다.
◆ 최근 상승은 약세장 랠리 '공감대'
최근 한달째 이어온 상승은 본격 추세전환이 아닌 약세장 속에서의 제한적인 랠리였다는 평가에 투자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듯한 모습이다.
이 때문에 향후 장세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이날 최근 미 뉴욕 증시의 급등장세 성격에 대해 약세장 속의 반등을 의미하는 '베어마켓 랠리'라고 평가했다.
소로스는 이날 블룸버그TV와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현 국면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또 로이터 파이낸셜 TV와 회견에서도 "미국 경제가 일본식 '저성장 고물가'의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3분기나 4분기에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혀 암울한 전망을 나타냈다.
◆ 실적발표 시즌 돌입..전망은 부진
이날 장마감 뒤 미국 최대 알루미늄 회사인 알코아의 실적 발표와 함께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하는 미 증시에 투자자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다.
알코아는 올해 1분기 주당 순손실(특별손익 제외)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높은 59센트의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주당 56센트였다. 이날 알코아 주가는 1.5%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파산보호 신청을 배제하지 않으며 오히려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제너럴모터스(GM)도 11.9% 급락하면서 주당 2달러에 마감됐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이날 GM이 파산보호 신청을 위한 신중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 국제유가 수요부진에 50달러 붕괴
국제유가가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부진 우려와 재고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배럴당 50달러선을 붕괴시켰다.
7일(현지시간) 오후 2시 30분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3.7%, 1.87달러 하락한 배럴당 49.18달러를 기록하며 객장 거래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직전주보다 125만 배럴 가까이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유가는 올들어 10%가 상승했으나 지난해 7월 최고점보다는 67%가 하락한 상황이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전분기보다 1.6% 감소했다고 수정 발표함에 따라 유로화도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4시 8분 현재 일본 엔화는 유로화 대비 1.7% 강세를 보이며 133.13엔을 기록했다. 달러화도 유로화 대비 1.1% 강세를 나타내며 1.3269달러에 거래됐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