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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300의 딜레마..박스권 회귀하나

기관 차익실현 시작..1분기 실적이 조정빌미 될수도

코스피 지수가 200일 이평선이자 마디 지수대인 1300선의 저항에 부딪혔다.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가 바닥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별다른 저항없이 가파르게 1315선까지 올라섰던 코스피 지수는 이제서야 현실이 기대감을 쫓아가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한 모양이다.

전날 장 마감 1시간여를 남기고 기관의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1300선을 힘없이 내준 코스피 지수는 이제 1300선에 안착하며 탄력있는 상승행진을 이어갈지, 다시 1000~1300선으로 회귀하며 박스권 흐름으로 돌아갈 지 중요한 분기점에 놓여 있다.



◆외인 매수세 vs 기관 매도세

이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먼저 여전히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견에 가장 중심에 서있는 것은 바로 '강한 투자심리'다.

북한의 로켓 발사 소식을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며 강하게 반등에 나섰던 것이 이에 대한 방증이 될 수 있다. 어떠한 악재도 지금은 악재가 아닌 셈이다.

여기에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 흐름도 도움이 되고 있다.

외국인은 3월에 6000여억원, 4월 들어 이미 1조1000억원 이상의 순매수세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안정된 수급상황이 지수의 강세 흐름을 이끈다는 논리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유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기부양 정책으로 인해 신흥국가의 매력도가 높아지는 만큼 한국 주식시장에 관심이 여전히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이미 국내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각종 여건을 돌아볼 때 지수의 V자 반등이 시현될 공산이 높다"며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필요하고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기관의 자세는 심상치 않다.

4거래일간 순매수세를 지속하던 기관은 코스피 지수가 1315선까지 치솟자 이때부터 매도에 나섰다. 1300선을 넘어선 지수대를 단기고점으로 인식했다는 방증이다.
기관이 순식간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1300선을 힘없이 내줬고, 약 1시간여만에 20포인트 가까이 빠지며 거래를 마감했다.

장 마감 시간이 더 늦었다면 약세로 돌아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개인은 이미 4월 들어서 줄곧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연중 최대규모를 팔아치우기도 했다. 오를만큼 올랐으니 일단 팔고가자는 심리다.

강한 투자심리가 대표적인 호재라고 외치고 있지만, 과연 이것이 강한 투자심리라는 건지 의문이 든다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실적악화가 조정의 빌미 제공

이러한 점을 종합해보면 호재와 악재가 혼재한 상황인만큼 과도한 욕심은 오히려 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증시가 경기바닥 통과에 대한 기대감, 기업들의 실적 및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 등을 발판으로 삼으며 강세를 보여왔는데 과연 현실이 이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당장 이번주부터 시작된 1분기 실적발표에서부터 우려감은 나타나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금융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칼리온 증권의 마이크 메이요 애널리스트는 "은행 대출 손실이 대공황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했다.

당초 실적 악화 소식은 오히려 바닥통과 기대감을 더욱 확산시켜줄 것이라는 장밋빛 의견이 넘쳐났지만, 막상 단 한명의 애널리스트의 부정적인 실적전망이 차익욕구를 자극한 셈이다.

국내증시에서도 이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은 배제할 수 없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섹터의 경우 이번 실적발표 시즌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챙겨봐야 할 변수는 부실자산의 상각부문"이라며 "부실자산에 대한 시가평가제 유예 결정이 2분기 실적발표부터 적용된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발표에서는 금융기관들의 자산상각을 둘러싼 추가적인 진통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아직 기대할만한 수준의 실적개선을 전망하기 이르다"며 "전반적으로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악화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됨과 동시에 최근 급반등에 따른 부담으로 향후 국내외 증시의 조정국면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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