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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차 주부 '종자돈 이렇게 만들어라'

강우신 기업은행 분당파크뷰지점 PB팀장

문>안녕하십니까? 저는 2004년 가을 결혼해 자녀 하나를 두고 있는 중견(?) 주부랍니다.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나름대로 돈 불어나는 재미가 솔솔하다 던데 우리 집은 전혀 그렇지 않은 듯해 불안한 맘이 자꾸 듭니다.

결혼 때 양가로부터 도움받은 전세보증금 1억 말고는 재산이 전혀 없다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신랑 급여 250만원으로 생활비 180만원, 보험료 30만원, 양가 부모님 용돈 20만원, 청약저축 등 20만원을 지출합니다.

종자돈을 만들기 위한 저축이 없는 셈입니다. 신랑 연봉이 세전 약 3000만원이면 작은 돈도 아닌데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객관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답>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신세대 부부들의 일반적인 살림살이 단면이기도 하고요. 그나마 대출이 없다는 것만 해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지로 이보다 빠듯한 가정이 수두룩하답니다. 지나친 심리적 위축은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기 쉽상입니다.

누가 뭐래도 가장 먼저 진단해봐야 할 것은 생활비지출 아닐까요? 월 급여의 80% 이상이 생활비로 투입되는 것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어 보입니다. 대체적으로 월 급여의 50-60% 에 해당하는 금액을 생활비로 지출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도 그에 포함돼야 하고요. 그런 맥락에서 보면 5년차 주부생활치고는 아주 사치스런(?) 생활을 누리는 듯 합니다. 생활비를 점검할 때 투자성이냐 소모성이냐 하는 기준을 적용하면 합리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생활비 180만원 중 관리비 등 줄일 수 없는 부분과 자기개발 등 미래투자가치가 있는 지출이라면 오히려 현상 유지가 나을 수 있습니다. 수천만원을 손에 쥐게 하는 것보다 가치 있는 투자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생산적인 지출일색이라면 1차적으로 손을 대야 합니다. 전월 지출목록을 일목요연하게 적어 놓고 우선순위를 정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무리한 억제로 부담을 느끼겠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란 말처럼 적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독한 마음입니다. 많은 선배부부들이 그랬던 것처럼요.
월급여 50% 수준(130여만원)으로 월지출을 계획해보세요. 아마도 눈을 딱 감아야 할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체면, 도리, 인정 등등 걸리는 것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잠깐입니다. 처음 두어달만 적응하면 정상 궤도에 올라설 수 있습니다. 그렇게 허리띠를 졸라매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70여만원의 여유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70만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1년이면 840만원을 모을 수 있는 엄청난 돈입니다.

자 그러면 여윳돈 70만원을 어떻게 관리해나가야 할까요? 아마 수십가지 대안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오직 한 가지 미션을 드리고자 합니다. 가장 짧은 시간에 최소한의 종자돈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비빌 언덕을 만들자는 것이지요.

먼저 50만원으로 1년짜리 정기적금통장을 권합니다. 정기적금은 매월 일정액을 부어야 하기 때문에 지출통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급여가 입금되는 날 통장에서 자동이체가 되도록 하면 생활비 축소에 따른 심리적 부담이 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각 은행별로 소액 예?적금에 대해 금리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1년이면 세금우대저축도 가능하고요. 1년간 50만원을 부으면 620만원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나머지 20만원은 자유적금이나 적립식펀드를 추천합니다. 무리한 지출축소로 중간에 붓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적금통장은 형편 되는대로 더 부을 수도 있고 덜 부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이용하면 매우 유용합니다. 적립식펀드 또한 그렇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일정한 금액을 붓는 게 효과적이지만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매월 투자액을 조정해나갈 수도 있습니다. 적립식펀드의 경우 국내주식형으로 3년 정도이면 무난해 보입니다.

이렇게 매월 70여만원을 부어나가다가 1년이 되면 만기된 적금을 해약하여 목돈을 굴리기 시작하게 됩니다. 적립식펀드는 환매시기를 따로 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만기를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1년이 될 수도 있고 3년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위와 같은 상품선택의 장점은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1년안에 종자돈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3년을 반복하면 아마도 수천만원이 통장에 쌓이게 될 것입니다. 돈이 불어나는 재미만큼이나 관성이 붙게 될 것이고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전에 수천만원의 종자돈을 만들게 됩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전까지의 자산증가 속도가 빨랐던 것 같습니다. 의뢰인의 경우도 앞으로의 3년이 평생 재테크를 좌우할 지도 모른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보험료와 청약통장 등도 리모델링이 필요할 수 있으나 상품특성상 중도해지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므로 보장성보험 등일 경우 계속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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