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두고 성공과 실패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이 이를 실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일부 군사 전문가들이 북한이 발사한 로켓의 경로를 다시 자세히 검토한 결과 미사일과 탑재물은 바다에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바 이번 발사는 실패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북한이 적을 겁주기 위해 발사한 미사일이 중도에서 떨어짐에 따라 그 위협의 효과를 감했다고 지적했다.
우주 전문가들은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의 실패는 북한이 미사일의 '데뷔'를 연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로켓 발사와 위성 추적을 담당한 조나단 맥도웰 하버드대 박사는 "이는 퇴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그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해야 한다"면서 "그 미사일은 어떤 위협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이란 등 북한 무기 수입국들이 북한보다 기술이 더 앞서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란은 앞서 지난 2월 소형 위성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민간연구기관인 뉴 아메리카 파운데이션의 제프리 G. 루이스는 "이번 발사는 그들의 미사일 프로그림 이후 계속된 실패의 연속일 뿐"이라며 "그러나 계속된 실험을 거쳤음에도 그들의 미사일은 여전히 충분히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미국 과학자연맹(UCS)의 데이비드 C. 라이트 박사는 "발사가 성공했다하더라도 알래스카의 일부라도 닿기 위해서는 로켓은 2200파운드의 탄두를 실고 3700마일의 거리를 날아가야만 한다"며 그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평가했다.
라이트 박사는 로켓 발사가 지난 2006년 실험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도 계속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번 로켓 발사 실패가 오바마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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