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일 "농협의 신경분리 사업구조 개편 시기를 지배구조 개편을 골자로 하는 농협법 개정 이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장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경신경분리와 지배구조 문제가 같이 다뤄지는 것이 이론적으로 맞다"면서도 "신경분리 과정이 오랜 시간 의견조정 절차를 거쳐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함께 추진될 경우 2년 정도 뒤에 이뤄지거나 도중에 좌초될 위험이 있기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회 의원들은 이번에도 농협개혁이 이뤄지지 못할까봐 많이 불안해 했다"며 "4월 국회 통과도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장관은 "야당 의원들도 신경분리를 떼어낸 농협법부터 처리한다는 데 대해 동의했다"며 "농협개혁위원에서 제시안 내용을 토대로 올 연말안에 마무리 지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1일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는 농협법과 신경분리안을 동시에 추진하느냐 신경분리안은 추후에 다루느냐를 놓고 당내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1일 농개위의 '신경분리 추진방안'이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농협이 아직까지 자체 개혁안을 제추랗고 있지 않은 것과 관련, 장 장관은 "신경분리를 반드시 이뤄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농협 스스로도 알고 있다"며 "농협간부가 소수의견을 제시한다는 것 자체가 신경분리를 반대하거나 무시하는건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사업에 5조3000억원의 자본금을 미리 배정한 것은 아주 일리있는 판단"이라며 농개위의 신경분리 추진방안 보고서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장 장관은 작업복 차림에 대해 "잠바랑 내가 잘 어울린다며 잠바를 선물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아마도 잠바를 계속 입고 다녀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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