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초등학교 4~6학년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찬반 논란 속에서 31일 치러졌다.
교육당국은 "일부 우려와 달리 진단평가에 대한 조직적인 거부나 방해 없이 안정적으로 시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체험학습 안내 등 진단평가 불복종운동을 선언한 전교조 소속 교사들에 대한 징계 등 후폭풍은 남아있다.
이날 전국의 16개 시·도교육청은 초 4~6학년생과 중 1~3학년을 대상으로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과목에 걸쳐 일제히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시행했다.
진단평가는 학년 초 학생의 학력 수준을 파악해 이에 맞는 학습지도를 하기 위한 시험으로, 평가 결과는 내달 교과별, 영역별로 '도달'과 '미도달'로 구분돼 학생에게 통지된다.
당초 이달 10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진단평가는 학업성취도평가 파문으로 31일로 연기됐다.
그러나 전교조와 학부모단체는 진단평가를 학생과 학교를 줄세우기 위한 '일제고사'로 규정하고 거부운동에 나섰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이날 "서울에서 320여명이 경기 여주의 신륵사로 체험학습을 떠나는 등 전국에서 1470명이 체험학습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당국의 집계 결과 결시 인원은 대폭 축소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지역에서 학교장의 인을 받지 않고 체험학습을 떠난 학생은 초등학생 53명, 중학생 12명이었고 학교에 나왔으나 평가를 거부한 학생은 2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또한 백지답안 및 오답 적기 등 조직적인 거부운동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교육당국은 밝혔다.
진단평가는 무사히 치러졌지만 불복종운동을 선언하고 명단이 공개된 전교조 소속 교사들에 대한 징계 등 후폭풍은 남아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학부모통신 등을 통해 일제고사의 부당함을 알리고 체험학습을 소개한 조합원 122명의 명단과 소속 학교를 공개했다.
초등학교 47명, 중학교 24명, 고교 51명이었지만 이 중 진단평가 대상인 초4~중3 담당 교사는 4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 평가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공립교사 7명을 파면.해임한 바 있다. 이들에게는 '직무 수행시 공무원은 소속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복종의 의무와 성실 의무 위반이 적용됐다.
시교육청은 이번에도 진단평가를 방해한 교사는 징계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징계 대상이 많다고 못하리란 법은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진단평가 방해 행위가 명백하면 숫자에 상관 없이 모두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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