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진단평가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교육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교육당국은 평가를 방해하면 중징계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밝히고 있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학부모 단체는 체험학습을 강행하고 체험학습을 안내한 교사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등 불복종 운동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교사들의 대규모 해직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전국 16개 시·도는 31일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동시에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치를 계획이다. 학년 초 학생들의 학력을 진단해 이에 맞는 학습지도를 하기 위한 시험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과목으로 치러진다.
그러나 전교조와 학부모단체는 이번 진단평가에 대해 '일제고사 불복종'을 선언하고 등교거부, 체험학습, 대체수업, 백지답안 등으로 거부할 방침이다.
학부모단체를 중심으로 31일 전국 34개 지역에서 진행되는 체험학습에는 1300여명의 학생이 참석한다. 경기 여주 신륵사와 서울시 은평구 이말산 등으로 가는 체험학습에 서울에서만 3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험학습 참여 학생 수는 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평가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조작이 드러나면서 학부모들이 진단평가에 의미를 두지 않고, 전교조 교사 중징계에 대한 반감도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교조 서울지부는 30일 오후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에 불복종, 체험학습을 안내한 교사 명단까지 공개한다.
체험학습 안내 활동은 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평가 관련 해임 중징계를 받은 교사들의 처벌 사유와 비슷해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큰 만큼 지원자에 한해 명단이 발표된다. 그 숫자는 15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지부 외에 강원지부와 대전지부도 명단 공개에 동참할 계획이어서 자칫 대규모 해직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시ㆍ도교육감들은 지난 26일 열린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불복종ㆍ불법 행동은 법과 원칙을 적용,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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