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30일부터 고(故)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이들은 물론 성상납에 연루된 이들을 줄소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우선 장자연의 유족으로부터 사자 명예훼손혐의로 고소된 언론인 2명과 매니저 유 씨를 소환하고 문건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 등도 불러 조사하게 된다.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29일 브리핑에서 "내일부터 언론인 5명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며, 2~3일 소요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장자연 문건'과 관련, 고인과 함께 문건을 작성하고 이후 이의 존재를 외부에 알린 유 씨에 대한 3차 소환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은 유 씨에 대해서는 이미 13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한 바 있으나 유 씨가 문건 작성 과정과 배경에 대한 진술을 번복하면서 수사에 혼선을 빚었으며, 진술의 진위 여부가 의심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경찰은 유씨를 재소환해 모순된 진술에 대해 보다 집중 조사할 예정이며, 장자연의 소속사 전대표 김 씨가 최근 유 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경찰은 장자연이 술접대를 한 것으로 알려진 유흥업소 7곳에 대한 조사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에 대한 20여명의 진술을 확보하고 있는 등 성상납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 진척된 만큼, 성매매특별법 위반으로 고소된 3명과 문건에 거명된 5명, 문건외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진 언론사 대표 등 9명도 곧 소환할 방침이다.
현재 장자연으로부터 술접대 및 잠자리를 강요했다는 의혹은 산 이들은 드라마PD, 드라마 제작사 대표, 언론사 대표를 비롯해 금융회사 대표, IT업계 대표 등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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