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에게 1억6500만달러 보너스를 지급해 비판대에 선 미국 최대보험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한 임원이 회사에게 배신당했다며 신문에 공개 사직 서한을 기고해 화제다.
26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제이크 드산티스 금융상품부문 부사장은 뉴욕타임스에 보낸 사직서를 통해 직원들을 보호하지 않는 AIG의 무책임성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또한 그는 AIG를 위해 헌신했던 직원들을 벼랑으로 몬 미 의회 의원들의 불공정함도 지적했다.
그는 "우리 사업의 수익성은 분명히 인정받아야 하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CDS(크레딧디폴츠스왑)로 인한 보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11년동안 금융상품분야에서 일했던 그는 “금융상품 분야의 막대한 손실은 대부분의 직원들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불공정한 상황에서 회사가 아무런 보호막이 되주지 못하고 있는 데 배신감을 느낀다며 자신들에게 등을 돌린 회사를 위해 하루 14시간씩 일했던 것이 후회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드산티스가 받은 보너스는 세후 74만2000달러로 그는 이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에드워드 리디 회장이 보너스 지급을 '불쾌하다 (distasteful)'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냈다.
최근 미국 의원들은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기업 임원들이 받은 보너스에 90%이상의 세금을 부과하는 긴급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는 자신이 반납한 보너스가 자신들을 부도덕적으로 몰고 가는 미 연방정부의 예산 속으로 사라지길 원치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