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자회사인 스테인리스강 제조업체 대한ST 매각을 추진중인 가운데 유력 후보인 포스코는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키로 하고 대상 기업을 검토중이며, 매각 후보에 대한ST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 대한전선은 대한ST 매각을 위해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PEF와 매각협상을 마무리했다는 소문 또한 돌고 있다.
하지만 대한전선은 대한ST를 매각하기 위해서는 포스코와 협상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대한ST는 포스코로부터 스테인레스강 원재료를 납품받아 제품을 생산한 후 포스코 브랜드로 판매하는 일종의 파운드리업체다. 대한전선과 포스코의 합작법인으로 포스코는 대한ST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2년전 합작 계약 당시 계약서 상에 ‘경영상 주요 변동 사항이 있을 경우 포스코와 사전 협의 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 조항에 따라 매각 등 경영권이 바뀌는 주요한 사안은 먼저 포스코와 협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대한ST에 중요한 변동사항이 발생할 경우 포스코에 의견을 들어야 하며 매각 시에도 포스코에 우선권이 있다”면서 “(포스코 인수 협의는) 내부적으로 문의를 하는 수준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포스코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면서 인수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분이 있어 우선 협상의 논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한전선으로부터) 제안서를 접수 받은 사실이 없기 때문에 실사를 진행중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올해 경기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에서 업체를 인수한다는 것은 무리이며 실제로 전혀 검토한 적도 없다”고 전했다.
만약 포스코에 제안하지 않고 대한전선이 PEF에 매각을 시도할 경우 계약서 상 위반에 해당되기 때문에 향후 양사간 갈등으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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