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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20대라면 하고픈 대로 하고 살아야죠

[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나주석 기자][20대 그래도 희망을 쏜다]<9> "20대 백수 30만명 시대, "연봉 200만원의 일탈 꿈꿔요"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실물 경기 침체로 '그냥' 쉬는 20대가 30만 명을 넘어섰다는 통계 자료가 지난 21일 발표됐다. 다시 말하면 대학을 졸업하고 으레 취업만이 '길'이라 생각하는 젊은이 30만 명이 책상머리에 앉아, 또는 면접장에서 취업을 준비 하고 있다는 현실의 단면이다.

취업 경쟁으로 인해 한계상황에 내몰린 20대, 그들의 절박함은 이제 갈증을 넘어 허탈과 무기력으로까지 이어졌다. 삶을 포기하거나 목적의식을 잃고 방임하는 20대가 늘고 있다.

하지만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깝다'고 했던가. 경기 침체에 좌절하는 20대가 늘고 있는 만큼 자신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20대들도 많아지고 있다.

기성세대가 만들어 둔 기준에서 과감하게 일탈해 경제적 풍요는 보장되지 않았지만 늘 행복한 2명을 만나봤다.


◇ 불안한 미래라도 원하는 대로
장기석(가명, 27세)은 공부를 직업으로 선택한 인문학 전공의 박사과정생이다. 한국에서 박사과정을 1~2학기를 밟다가 외국에 나가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대학을 마쳤을 당시만 해도 그에게는 학자의 길을 가는 것 이외에도 남들이 하는 것처럼 취직을 하는 등의 삶을 살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대학원에 진학 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공부를 하는 것이 적성에 맞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서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에서 시간 강사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공부가 계속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인문학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은 외면하더라도 인문학은 쓸모가 많은 학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주 직접적이고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지는 않더라도 인문학의 성과물은 곧 모든 다른 발전이나 사람들의 행복에 대한 뒷받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본인 역시 그런 의미에서 인문학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이 자신이 하고 싶은 바에 대해 투자를 하다보면, 그 노력이 반드시 되돌아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지금껏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다것이다.

◇ 연봉 200만원이어도 상관없어
김문영(29세) 씨는 연극배우다. 현재 대학원(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다니는 그는 얼마 전까지 극단에 소속된 배우였다. 당시 그는 공연당 150만~2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공연 준비에서 실제 공연까지 3달 정도 소요되는데 이 기간 동안 그 정도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김씨는 "그나마 이 정도 수입도 많이 나아진 편"이라며 "연극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에는 아예 무급이나 20만원 정도만 받고 일을 했었다"며 연봉이 200만원도 안 되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생계 유지를 위해 공연이 없을 때에는 경마장에서 정보지를 팔기도 하고, 주차관리 등을 하며 아르바이트를 끊임없이 해야했다. 그는 왜 이렇게 쉽지 않은 길을 선택했을까?

김 씨는 "처음 연극을 하며 살겠다고 맘을 먹었을 때 남들과 다른 길이라 불안했지만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에 연극을 선택하게 됐다"며 "지금은 처음 시작과 달리 연극을 한다는 것이 엄청난 행복을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가 해야 하는 일, 나를 존재하게 해주는 일 이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물론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많은 것을 포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삶이 불안정하다보니 불안하기는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니 후회는 없다. 기왕이면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 20대는 희망이다
우리는 현실의 어려움은 있어도 그 길을 가면서 보람과 행복을 찾아가는 20대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불안했지만 희망적이었다. 이들 모두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위해 노력하며,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면 살면 그 일이 어떤 일이라도 자신에게 보람을 줄 것이라고 말을 했다.

그들 자신이 희망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허정수(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강사는 자신이 가르쳤던 20대에게서 우리 사회의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사회과학을 강의하는 그는 "흔히 20대들이 사회문제에 관심도 없고 자신들밖에 모른다고 말을 하는데, 이는 직접 본 20대와는 달랐다"며 수업시간에 봤던 20대들은 "우리사회의 오늘뿐 아니라 자신들이 살아가야 할 우리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20대들에게 "한동안 힘들겠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열정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기회가 보일 것이라"며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우리 사회가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대는 꿈과 열정이라는 특권을 가진 세대"라며 "한두 번 실패에 좌절하지 말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인생의 주도권을 가지기를 바란다"고도 전했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20대들이 "개인의 풍요와 자유를 위해서도 단지 개인적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아니라 사회적 개혁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희망의 끈을 찾기 위해 20대의 현실과 그들의 삶을 살폈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가 희망의 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파랑새는 저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안에 있었던 것이다.

힘내라 20대!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특별취재팀-박충훈, 김효진 안혜신 오현길 임혜선 박형수 박소연 나주석 김경진 김철현 조해수 김보경 이솔 김준형 김현준 최대열 오진희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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