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 亞 기업 최초...신용도 과시
포스코(POSCO)가 지난 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기업으로는 최초로 거액의 글로벌 달러본드 발행에 성공, 국제시장에서 신용도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포스코는 현지시간 19일 만기 5년에 표면금리 8.75%, 발행금리는 8.95%로 총 7억달러의 글로벌 달러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미 국채수익률(T)+736.7bp 수준이며 변동금리로 환산할 때 리보(Libor)+670bp 수준이다. 포스코는 이번 본드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설비 투자 및 원자재 구매에 사용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본드 발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포스코의 신용도를 높게 평가한 미국과 아시아, 유럽 등지의 300여개 투자기관이 일거에 주문에 나서 포스코가 계획한 규모의 4배를 상회하는 33억달러의 주문이 몰렸다.
포스코는 당초 투자자들에게 8.95∼9.05% 수준의 예상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 비해 낮은 수준에 금리가 결정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3000억달러 국채 매입 결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이번 채권 발행을 위해 씨티그룹,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HSBC, 메릴린치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싱가포르, 홍콩, 런던, 미국 등에서 투자자 설명회를 진행해 왔다.
포스코가 7억달러 해외 채권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해외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대금 명목의 자금 대출 외에도 상당수준의 달러가 국내로 유입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 미국 등 해외 달러 조달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