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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제의 다음 핵폭탄, '프레디맥'

국유화가 능사 아냐..천문학적 손실에 재정적자 악화 위험까지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이 1800억 달러라는 사상최대 구제 금융을 받으면서 미국인의 우환덩어리로 떠올랐지만 곧 쟁쟁한 경쟁자를 맞이할 전망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최신호는 엄청난 혈세를 집어 삼킬 다음 타자로 모기지 금융기업 ‘프레디 맥’을 지목했다.

지난주 프레디맥은 4분기 239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작년에만 총 50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로부터 이미 138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프레디맥은 308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추가로 요청할 계획이다. 주택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 액수는 천문학적으로 불어난다.


◆왜 부실이 심화되고 있나=프레디맥의 주 업무는 모기지보험이다. 실업률 급등으로 채무불이행률이 치솟으면 이는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연말께 두 자리대로 치솟을 것으로 보이는 실업률은 기본적으로 프레디맥의 실적전망을 어둡게 한다.

그러나 프레디맥이 모기지 보험으로 입은 손해는 전체 규모의 24%에 불과하다. 이 업체는 MBS(주택저당증권)과 변동금리저당대출 혹은 고액모기지 등으로 더 큰 손실을 보았다. 보험업체로서 프레디맥은 이처럼 리스크가 높은 투자를 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됐으나 금융당국의 부실한 감독을 틈 타 이를 강행한 것이다.

프레디맥은 또 잘못된 금리전망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 업체는 금리가 오를 경우 이익을 보는 파생상품에 투자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금리 인하가 단행됐고 이로써 150억 달러의 손해를 추가로 보았다.

문제는 지금도 프레디맥의 부실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업체가 채무자의 파산으로 압류해 소유하고 있는 주택은 총 3만여 채. 매달 한 채당 3300달러의 유지비용이 드는 것을 감안하면 가만히 앉아서도 매달 9900만 달러를 까먹고 있는 셈이다.

또 최근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프레디맥의 채권을 시장거래가로 계산하면 650억 달러의 추가 손실이 발생한다. 여기에 150억 달러의 유예된 세금, 아직 투자 포트폴리오에 반영되지 않은 380억 달러의 손실 등등이 합쳐지면 그 액수가 천문학적으로 불어나게 된다.


◆국유화의 덫에 걸렸나=물론 씨티그룹 등 다른 금융업체들도 큰 손실 봤고 구제금융을 기다리고 있지만 프레디맥이 불러일으킬 파장은 이들 업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바로 프레디맥은 국영기업이기 때문. 국영화된 기업의 추가 부실은 혈세로 메워지고 이는 곧 국가 재정적자 악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프레디맥이 국유화된 이후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도 문제다. 프레디맥과 패니매는 국유화된 이래 오바마 정부의 주택 안정화 정책에 협조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이달 초 데이미드 모핏 프레디맥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 것도 수익성과 정책협조 사이에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FBR캐피탈 마켓의 폴 밀러 애널리스트는 “프레디맥의 수익성 개선 여부는 얼마나 오랫동안 정부가 이 업체를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을 펼치는데 이용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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