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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을 돌아보는 ‘대한민국 희망기록전’

국가기록원,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청계광장서 개최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원장 박상덕)이 마련한 ‘대한민국 희망기록전’이 1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시작돼 22일까지 열린다.

전시회는 지난 60년간의 대표적 ‘위기극복’ 과정을 국가기록을 통해 되돌아보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전시회장은 ‘전쟁, 보릿고개, 오일파동, 외환위기, 태안 환경재앙’의 극복과정을 그린 코너와 ‘대한민국 희망기록 찾기’ 공모전에 응모한 작품 코너, 체험코너로 꾸며졌다.

전시회에 사용된 기록물은 문서와 사진, 동영상 등 250여점이다. 전시기록물 대부분은 위기에 좌절하지 않고 위기 때마다 오히려 한 걸음 더 내딛었던 지난 시절의 노력과 절박함을 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전시기록물 중 ‘한국경제부흥계획서(1953)’ ‘제1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서(1962)’ 등은 전쟁과 가난을 이겨내고 경제대국으로 커온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물들이다.

‘혼분식 이행실태’(1975년)는 식량부족 해결에 온힘을 쏟았던 그 무렵 실정을 살필 수 있는 기록물이다.

보고서엔 “정부가 30% 혼·분식을 장려했으나 대부분의 금융기관과 일부 공공기관들의 구내식당은 보리쌀 1~5%를 형식적으로 혼합하고…일부식당에선 단골손님에게 별실로 안내하여 백반을 판매하고…○○군청은 100% 백반을 팔고 있음에도 기관장이 이를 방치하였다”고 기록돼 있다.

보고서 상단엔 ‘내무부장관과 서울시장에게 지시해 단속케 하고 해당 군수는 문책’하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가 친필로 쓰여 있다.

‘절미운동과 식생활 개선사업 추진현황 보고’(1968년)는 보릿고개를 넘기 위한 노력이 배어 있다.

보고서는 “모든 음식점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은 11시에서 17시까지 쌀을 원료로 하는 반식판매를 금지하고…관공서 및 국영기업체 구내에서는 분식만 판매해야 한다…학생들의 도시락 혼식과 분식을 장려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한민국 희망기록찾기’ 응모작품 중엔 양해광의 ‘식량 증산왕 대관식’ ‘시골버스 차장아가씨’ 등은 1960~70년대 사회상과 생활상을 앨범을 펼치듯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으로 특히 돋보인다.

그 밖에도 외환위기 때 초등학생이 외할머니에게 보낸 편지 등은 관람객의 미소와 흥미를 더 해줄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는 여러 차례의 심각한 위기를 겪으면서도 60여년이란 기간에 세계최빈국에서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해온 과정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뜻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박상덕 국가기록원장은 “전시된 기록이 위기에서 기회를 보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왔던 경험과 자신감을 되살리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희망기록전’은 서울에 이어 4월부터 5월까지 대전, 광주, 부산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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