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아름다운 조정'..유동성랠리 준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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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나흘 연속 1120선에서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장중 수급선인 60일선(1135p)은 쉽게 꿰뚫고 올라서지만 경기선인 120일선(1152p) 앞에서는 이내 고개를 숙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확인 작업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함 정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통상 제반 이동평균선이 수렴된 이후에는 변동성이 확장되며 추세방향성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현 시점은 조만간 다가올 유동성장세를 준비할 때다.
글로벌 각국의 경기부양 의지에 따라 이미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른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 문제는 시중에 풀린 대규모 유동성자금이 언제쯤 증시로 유입되느냐의 문제인데, 그 시기가 남녘에서 들려오는 봄꽃 소식처럼 서서히 들려오고 있다.
당장 18일 새벽 거래를 마친 미국과 유럽증시 흐름이 좋다. 뉴욕증시가 나흘간의 랠리 이후 소폭 조정을 보였지만 유럽증시는 닷새째 랠리를 지속했다. 특히 뉴욕장에서 다우지수가 겨우 7p 흘러내렸고, 최근 논란의 중심이었던 씨티와 BoA등 금융주들이 랠리를 이어간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금융주의 랠리 지속은 곧바로 금융위기 완화로 이는 곧바로 우리 외환시장의 안정적인 환율 흐름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다시 말해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돈이 돌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국내 은행들이 자력으로 달러를 조달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가 된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초반 상승세로 출발한 후 장막판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이익실현성 매물에 닷새만에 소폭 조정을 보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7.01포인트(0.1%) 하락한 7216.9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48포인트(1.92%) 떨어진 1404.02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2.66포인트(0.35%) 하락한 753.89를 각각 기록했다.
시장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입을 주목했다. 지난주 씨티그룹과 BoA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올 1~2월 이익을 내고 있다고 밝힌데 이어 영국은행들이 잇따라 호재성 발언을 내놓은 점이 은행주 랠리를 이끌었다.
영국의 대형 은행인 바클레이즈는 연초 실적이 좋다고 언급해 23%나 급등했고, HSBC는 추가적인 구제자금이 필요없을 것이라고 밝혀 7% 넘게 급등했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씨티그룹은 30% 급등하며 주가 2달러선을 회복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7% 전진했다.
또 미국정부로부터 1730억달러의 구제자금을 받은 상황에서 보너스를 지급하려다 여론의 도마위에 올라선 AIG는 60%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정부가 은행시스템 안정에 성공을 거둘 경우 리세션이 연내 끝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 기대감은 곧바로 국제유가를 전주말대비 2.4% 오른 배럴당 47달러대로 끌어 올렸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 완화로 달러화는 유로화 등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인 뉴욕장이 이미 글로벌 경기회복 가능성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때문에 이날 우리 증시의 추가 상승 시도 가능성이 다분하다. 무엇보다 그동안 국내 증시의 주요한 변수가 됐던 원·달러 환율이 전날 급락을 계기로 완전히 하향 안정화의 추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외국인이 11거래일만에 선물시장에서 매도로 돌아선 점 역시 그다지 문제될 게 없다.
오히려 외국인이 이날 현물시장에서 사흘만에 입질을 보일 가능성이 엿보인다. 외국인은 지난주 쿼드러플위칭데이에 앞서 단 사흘간 1조 이상을 순매수한 이후 전날을 포함해 이틀간 1700여억원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환율의 추세적 하향 기조가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면 환 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 가능성도 다분하다.
투신들 역시 이달말 결산일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막판 스퍼트가 기대된다. 윈도우드레싱 효과를 위해 지수관련주 또는 테마주 등 개별주에 대한 활발한 투자가 예상되는 국면이다.
개인들 역시 충분한 실탄을 마련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알리는 고객예탁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한 달 여 만에 11조원대를 회복했다.
마의 1200선 회복 마저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증시 주변의 힘이 축적되고 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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