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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산유량 동결.. 유가 내릴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5월까지 현재 산유량을 유지하기로 하고 지난해 합의한 감산량을 준수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향후 유가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이날 빈에서 가진 정기총회에서 전 세계가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원유 생산량까지 줄이면 타격이 한층 심각할 것이라며 현재 1일 2500만배럴인 원유 생산량을 오는 5월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압달라 엘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총회 후 회견에서 "하루 80~90만 배럴이 과잉 생산되고 있다"며 "회원국들에 감산 의무를 철저히 따를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OPEC 회원국들은 원유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3회의 합의를 통해 하루 420만배럴을 감산키로 한 바 있다. 하지만 감산 목표를 준수한 회원국은 사우디아라비아뿐이었으며 이란과 나이지리아는 절반을 이행하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업체 PFC에너지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카슈는 "OPEC은 중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위험성이, 높은 재고의 위험성보다 크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전세계 재고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아 감산합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추가 감산을 단행하면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세계에 타격을 줄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알제리, 베네수엘라 등은 여전히 추가 감산을 요구하고 있어 OPEC 회원국들은 오는 5월 28일 임시총회를 열고 유가 및 공급 상황에 대해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OPEC이 추가 감산을 보류하기로 하면서 향후 유가는 내렸다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 컨설턴트 업체 존 홀 어소시에이트의 존 홀 대표는 "유가는 다소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7~9월(3·4분기)이 되면 재고가 줄고, OPEC이 감산량을 준수하지 않는 회원국에 대해 조치를 강화하면 가격은 다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올해 3.7% 상승했고 지난 주는 배럴당 46.2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16일 오전 7시 40분(싱가포르 시간) 현재 NYMEX의 시간외거래에서 4월물 WTI는 전 거래일보다 2.40달러(5.2%) 떨어진 배럴당 43.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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