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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탤런트 故장자연이 피해 폭로문에서 언급한 실명이 공개될 것인지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KBS '9시 뉴스'가 고인이 이 문서에서 성상납을 요구한 사회 유력인사와 또 다른 피해자인 신인배우의 실명을 언급했다고 보도함에 따라 이들의 실명이 공개될 것인지 여부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만약 공개가 된다면, 이후 사건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우선 연예가는 언젠가 이 실명이 밝혀질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언론이 문서를 입수한데다, 경찰이 관련수사를 시작해 어떻게든 '정보'가 흘러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 이렇게 시작된 '정보 공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다른 실명의 등장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연예가에서 시작된 자살사건이 사회 문제로 번지는 것이다.
전반적인 여론은 '이 기회에 악습을 뿌리 뽑자'는 데에 힘을 싣고 있다. 권력을 이용해 힘없는 신인 탤런트들을 괴롭히는 '성상납 요구' 등은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 특히 이들이 공적인 힘을 발휘하는 유력 인사일 경우, 실명 공개는 필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안으로 인한 부작용의 징후도 벌써 포착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또 다른 피해자인 신인배우의 경우, 원치 않은 실명 공개가 본인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도 있는 것.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에게 이같은 스캔들은 '무조건' 피해야 하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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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근거 없는 루머가 떠돌고 있기도 하다. 온라인 상에서 과거의 자살 연예인이 관련돼 있다는 낭설이 떠도는가 하면, 극히 제한적인 정보만으로 이뤄진 자극적인 추측도 잇따르고 있다. 또 다른 악성 루머를 만들고, 마녀사냥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지 충분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연예가도 마찬가지. 이미 '문서 내용을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여럿 나타나 취재에 혼선을 주고 있으며, 'OO도 조사해 봐야 한다'는 등의 발언도 다수 오가고 있어 또 다른 악성 루머를 양산해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아직 이 문건의 진위 여부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연예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소속사의 전 대표인 김모씨가 문건의 내용을 극구 부인하고 있는 데다, 문건의 최초 제보자인 고인의 전 매니저 유모씨와는 소송이 4건이나 얽혀 있는 사이라는 점에서 이 사안에 대한 판단을 조금 더 유보시켜야 한다는 것.
이같은 우려와 관계 없이 이번 사건은 하루가 다르게 점차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지난 7일 고인의 사망 당시만 해도 소속사와 배우간의 문제를 다룬 것으로 알려졌던 이 문서는 13일 KBS '9시 뉴스'의 문서 입수 및 단독 보도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
13일 이 문서는 배우와 소속사, 드라마 PD간의 성상납, 폭행, 골프접대 등 범죄 사건을 언급한 문서로 밝혀졌으며, 하루 뒤인 14일에는 유력 인사, 다른 배우의 실명까지 언급된 핵폭탄급 폭로문서로 알려졌다. 앞으로 유족과 경찰, 유모씨와 김모씨의 공식입장이 연이어 보도될 예정이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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