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3일 4.29 재보선에서 전주 덕진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공천을 둘러싼 민주당 내 내홍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특파원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변에 많은 조언을 들은 끝에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13년전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 정치를 시작했던 곳에서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전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당이 공천을 배제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민주당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안이 되기 위해서 나눔의 정치가 아니라 덧셈의 정치, 통합의 정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전 장관이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당내 주류와 비주류의 내홍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내 비주류가 재보선 승리와 당의 외연확대를 위해 정동영 전 장관의 복귀를 환영하는 반면, 당 지도부와 386 의원 등 당 주류인사들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대선과 총선의 연이은 패배 후 고향인 전주로 돌아와 컴백하는 것은 정치적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같은 전북을 지역구로 가진 정세균 대표의 원톱체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당이 내홍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2월 임시국회에서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지도부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물밑에선 결사적이지 못해 눈 뜨고 당했다는 비주류의 반발의 목소리도 크다. 무엇보다 지지율이 10%대에 고착되서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도 현 지도부를 성토하는 주된 이유가 되고 있다.
따라서 당장 다음주 정 전 장관이 귀국해서 재보선 행보에 들어가도 당의 공천을 둘러싼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출마 소식을 접한 정세균 대표는 "당 대표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 생각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해갔다.
당내 한 재선 의원은 "복귀 자체가 아니라 시기가 문제가 아니었냐"면서 "지금 출마 선언은 4월 임시국회와 재보선을 앞두고 당이 싸움에 몰두한다고 비쳐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 고 내홍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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