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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젤 잡는 사자가 되도록 뛰자"

정준양 포스코 회장 신입사원 특강 약육강식 '사자론'

"불황의 시대에는 매일 가젤을 잡아먹는 사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11일 취임 후 처음으로 포스코 인재개발원에서 가진 신입사원 대상 특강에서 145명의 신입사원들에게 이같은 내용의 '사자론'을 강조했다.

매일 사자와 가젤이 눈을 뜨면 가젤은 사자한테 안 잡혀 먹혀야지 사자는 잡아먹어야지 생각하는데 안잡혀 먹는 방법, 잡아먹는 노하우 등 모두 조금만 더 빨리 달리면 된다. 정 회장은 "전 세계가 불황이지만 매일 아침에 60억 인구가 눈을 뜬다"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회장이 되자마자 가장 먼저 고객을 찾아가려는 데 현대자동차는 차가 잘 안팔려서 공장 문 닫은 날이라서 오지 말라고 해 조선업체를 찾아갔다"면서 "한 업체 사장으로부터 작년 10월 이후로 한 척의 주문도 못 받았고 올 연말까지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어려움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연관산업의 어려움은 포스코에게도 시련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앞에 일본의 신일본제철이 달려가고 두번째 포스코가, 그 뒤에 중국의 보산이 맹추격하고 있다고 할 때 포스코가 옆으로 싹 빠진다면 보산은 우리 뒤만 쫓아올 것"이라면서 "포스코는 신일본제철을 쫓아가야 하며 신일본제철을 제치는 순간 보산의 목표는 우리가 아니라 신일철이 되고 우리는 자유로워진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선 찰스 다윈의 적자생존을 넘어 혁신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혁자생존', 의사결정 기술개발 등 무엇이든 빨리 해내는 '속자생존'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올해 경영화두를 생존으로 정하고 ▲현금 확보(Cash) ▲원가경쟁력(Cost leadership) ▲고객(Consumer) ▲자신감(Comfidence)로 구성된 4C 전략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예전에는 제품을 개발할 적에 차별화한 최고급 제품을 만들던, 가장 싼 물건을 만들던 둘 중에 하나만 만들면 됐지만 불황일 때는 또는(OR)을 그리고(AND)로 바꿔 최고급 제품 및 값도 제일 싼 제품도 만들어야 살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신입사원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말로 '겸손'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의 가장 큰 병폐는 '내 탓이요' 보다는 '네 탓이요'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며,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이다'라고 생각을 바꾸는 순간에 모든 갈등과 모순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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