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가 11일 자동차 업계의 '상생'을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현대기아차그룹의 '에쿠스 신차 발표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세계 자동차업계가 성장이 아닌 생존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상생의 자세"라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는 어느 분야보다 많은 부품업체와 연결돼 있어 협력업체와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대자동차는 대표기업답게 협력업체의 동반자로서 상생의 모범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한 총리는 이어 "전세계 자동차산업은 지금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요급감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위기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온 자동차 판매대수가 지난해 6% 이상 줄었고 국내 판매와 수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런 상황에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상생의 자세"라며 "기업은 숙련된 노동자를 아낄 줄 알아야 하고, 노동조합도 위기의식을 공유하며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한 최근 우리 자동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해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상생협력과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현대자동차는 신제품과 신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해 세계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어 달라"며 "우리나라의 국가비전으로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세계적인 자원·환경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저탄소 배출차량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정부도 그린카, 지능형자동차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신차발표회에는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정장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을 비롯한 정계·재계·학계·언론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